장 410

나를 밀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 색골, 내가 좀 처리할 일이 있으니까, 어서 비켜."

이 말을 듣고 나는 불만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왔다. 아쉬운 마음으로 말했다. "구약통, 빨리 와야 해. 나 터질 것 같아."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구약통은 침대에서 내려와 옷장에서 짙은 붉은색 슬립 드레스를 꺼냈다. 그리고는 내 앞에서 거의 누더기라고 할 수 있는 원피스를 벗고 갈아입었다.

이 모든 과정을 보며 나는 열혈이 끓어올랐다. 상황이 허락했다면, 분명 구약통을 바닥에 눕히고 미친 듯이 달려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