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

다음 날, 언니가 양아버지에게 우리가 어젯밤 맞았던 일을 말하며 마음이 억울하니 백운관 사원 축제에 우리를 데려가겠다고 했어요. 양아버지는 동의하셨고, 막지 않으셨지만, 언니를 따라다니면서 절대 길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셨어요.

언니는 몰래 나와 웨이란을 손 선생님 댁으로 데려가서 우리에게 절을 하고 스승으로 모시라고 했어요.

"그건 안 되지, 지금은 민국 시대인데 이런 낡은 예법은 쓰지 않아요. 아이들이 공부하는 건 좋은 일이니 가르치겠습니다. 런 아이는 똑똑하고, 란 아이도 참 착하네요. 이 두 아이가 마음에 듭니다. 학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