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1

림모설은 이때 멍해졌다. 목욕 수건이 떨어지는 순간 그녀는 얼이 빠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머릿속이 하얘진 상태에서 상대방이 자신에게 내민 손을 보았고, 가슴의 부드러운 곳이 곧 무방비 상태가 될 것 같자 림모설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가슴을 감싸 안은 채 몸을 돌려 쪼그려 앉았다.

"왕보, 빨리 나가!"

"모설, 네 몸이 너무 아름다워. 한 번만 하게 해줘! 반드시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왕보의 손은 그 자리에 멈춰 있었고, 입으로는 간절히 애원했다.

사실 림모설의 마음에도 흔들림이 생겼다. 방금 왕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