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6

나는 그 큰 바위 위로 걸어가 아름다운 산천을 바라보며, 먼 곳의 짙푸른 하늘을 바라보다가 동주와 경성에 있는 두 여인을 생각했다.

1년 전, 바로 이 바위 위에서 나는 수없이 앉아 끝없는 그리움과 참회, 깊은 죄책감과 고통을 안고 란월과 핑아를 생각했었다.

이제 다시 이곳에 와서, 또다시 내 여인들, 내 인생의 두 여자를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2년간의 일들을 떠올리니 저절로 감회가 깊어지고 만감이 교차했다.

젊고 집착적이었던 내 꿈속에는 항상 갈망이 있었다. 마음의 바다를 건너는 달이 나를 위해 특별한 빛을 발하고, 선명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