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0

성제는 양지옥에 박힌 진주가 감긴 모란 비녀와 봉황이 물고 있는 비취 옥 떨잠을 무상의 머리에 꽂으며 입가에 미소를 띠고 말했다. "예쁘구나, 상아. 네가 하니 정말 아름답다."

무상은 이런 성제의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행복감을 느꼈다. 그가 웃으니 자신도 기뻐져서 진지하게 물었다. "정말 예뻐요? 거짓말 아니죠?"

성제는 여전히 미소를 띤 채 무상을 바라보며 눈에 애정을 담았다. 그는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이 원하던 상아의 모습이라고. 그에게 애교를 부리고 웃는 모습, 울면서 그를 원망하는 모습이 아닌. 얼마나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