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7

안수의가 연한 자색 바탕에 살구와 석류꽃이 수놓인 좁은 소매의 대금 저고리를 꺼내 무상 앞에 내려놓으며, 눈에 미소를 담아 부드럽게 말했다.

"이것은 제가 마마를 위해 수놓은 옷이에요. 작은 정성이랍니다."

그 옷을 한번 살펴보니 바느질 솜씨가 정교하고, 수놓은 꽃무늬에 정성이 들어간 것이 분명했다. 무상은 속으로 곰곰이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괜찮은데 뭐 하러 자네를 수고롭게 한 거야? 수를 놓는 일이 얼마나 정성이 드는데. 게다가 상의국에서 내 옷을 안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잖아?"

무상은 매우 의아했다. 아무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