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8

모상의 뒤를 멀찍이 따라오던 내시 왕성자는 현비 마마가 서원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모퉁이를 돌면 바로 서원의 입구였으니, 틀림없이 맞을 것이다. 내시 왕성자는 현비 마마의 호수빛 의상이 모퉁이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 구불구불 돌고 있는 자갈길을 바라보았다. 그 길의 끝에는 서원밖에 없으니, 곧바로 돌아가 양 황후에게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소식을 늦게 전하면 안 될 터, 황후 마마의 꾸중을 받게 되면 그는 감당할 수 없을 테니까.

급히 연회장으로 돌아온 그는 당연히 황후 마마를 직접 뵐 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