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

하지만 이 영첩어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는 거지?! 출신도 겨우 현령의 딸에 불과하고, 용모도 그저 단정해 보이는 정도일 뿐, 묵귀인보다도 못한데, 그녀가 뭐가 대단하다고?!

이 분노를 어떻게 삼키란 말인가, 사람이 살아가는 건 결국 체면 하나 지키는 것인데, 이 영첩어는 황제의 총애를 받았다고 눈에 사람이 안 보이나 보다. 이 주인마저도 안중에 없는 모양이니, 연희궁의 규칙을 바로잡아야겠어. 옥용에게 명했다. "가서, 여첩어를 불러오너라."

"네." 연한 초록빛 꽃무늬 가슴높이 치마저고리를 입은 옥용이 천천히 물러나며 속으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