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6

경비는 고개를 들어 곤녕궁 방향을 바라보았다. 겹겹이 쌓인 붉은 궁궐 담장과 금빛 찬란한 유리 기와 너머로 마치 뭇별들이 달을 떠받들듯 감싸고 있는 곤녕궁이 보였다. 그녀는 마치 고고한 봉황이 여러 궁전들을 내려다보는 듯했다. 이것이 바로 황후 마마의 위엄이었다.

경비는 단양 공주의 천진난만한 웃는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속에 따스함이 퍼져나감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단양이 평생 행복하게 살고, 앞으로 그녀를 잘 대해줄 남편을 만나기만을 바랐다. 그저 그것만으로도 어미로서 만족할 것이었다. 그녀는 민비에게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