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2

경비는 무상이 개의치 않는 것을 보고 계속해서 옛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는 폐하께서 아직 왕이셨을 때였죠. 하지만 이비가 저택에 들어온 이후로, 정원에는 국화가 가득 심어졌어요. 가을이면 국화가 항상 시들지 않고 피어 있었죠. 폐하께서 황금 보좌에 오르신 후에는, 이비의 국화도 저택 정원에서 황궁의 어화원으로 옮겨졌어요. 항상 시들지 않고 사계절 내내 만발했던 그 풍경이, 올해는 갑자기 모습이 바뀌어서 정말 적응이 안 되네요."

여기까지 말하고 경비는 무상의 표정을 슬쩍 살펴본 후 계속했다. "네가 나를 언니라고 부른 이상,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