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3

민비는 바깥에서 전해진 소식을 듣고 있었다. 대황자가 어젯밤 효혜비를 제사 지냈고, 오늘은 효혜비 친정을 충백부로 봉하기를 청했는데, 황제가 허락했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후 가슴속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그녀는 차 잔을 바닥에 세게 내던지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역시 길러도 소용없는 배은망덕한 놈이군! 본궁이 여기서 그 아이의 미래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데, 그 아이는 그 요절한 천한 어미와 똑같구나! 본궁을 계속 계략으로 대하다니, 참으로 훌륭한 효자가 어미의 원한을 갚는 연극을 벌이는군. 본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