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5

주명지가 손을 내저었다. "좋아, 그만하자. 저리 데려가서 심문해. 자백하고 싶은 사람은 빨리 자백해. 늦으면 다른 사람들이 먼저 다 자백해버려서, 네가 자백하고 싶어도 할 게 없어질 거야. 그때 억울함을 누구한테 말할 건데?"

주명지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지만 모두의 귀에 들어갔다. 이 한마디가 마음에 박히자, 모든 저항이 무의미해졌다.

어떤 이는 다른 사람이 자백하는 것을 보고 마음의 방어선이 무너졌고, 또 어떤 이는 주명지의 말에 영향을 받았다. 결국 모두가 자백하겠다고 외쳤고, 주명지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