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80

무상은 고개를 돌려 말석에 앉아있는 양제여를 보았다. 진주색 취화사 의복이 그녀를 꽃과 옥처럼 아름답게 만들었고, 반달 모양의 쪽머리에는 백은 말린 수염 모양의 루비 비녀가 꽂혀 있었다. 그녀의 기질은 고요하고 화려함보다는 온화함이 묻어났다. 다만 예전보다 한 뼘은 더 살이 찐 듯했다. 무상은 양제여의 출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가 계속 영설거에서 태교를 하고 있지 않았던가? 호기심에 물었다.

"양제여도 문안 인사를 오셨네요? 뱃속 아이가 이렇게 크니 곧 출산하시겠군요? 조심하셔야 할 텐데, 못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