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1

"출발하십시오!"

곧 황제의 어가가 멀어지고, 궁벽 너머로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무상은 여전히 그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며 넋을 놓고 있었다. 녹지가 언제 방으로 돌아가 겉옷을 가져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녹지는 자색 바탕에 연꽃 무늬가 수놓인 비단 겉옷을 무상의 어깨에 둘러주며, 차가운 손을 만지작거리며 권했다.

"마마, 폐하께서 감기 걸리지 말라고 당부하셨어요. 방으로 들어가시죠."

무상은 녹지를 흘겨보며 웃었다. "너는 내 시녀인데, 어째서 매사에 그 사람 말만 듣는 거니?"

녹지는 어리둥절해서 멍해졌다. 마마가 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