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7

오후에 성제는 과연 하늘빛 직령으로 갈아입고 미복으로 사방을 다니려 했다. 무상은 녹지를 데리고 함께 놀러 나갔다. 소박한 청색 비단 마차가 조용히 행렬에서 빠져나갔는데, 이렇게 몰래 대열을 벗어나는 방식이 왠지 모르게 흥분되었다. 무상은 거침없이 마차 휘장을 들추며 마치 드디어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바깥세상은 언제나 특별히 시선을 끌었다. 바퀴를 덮을 정도로 무성한 초록 들풀,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의 이름 모를 활짝 핀 야생화들, 무게에 허리가 휘어진 조, 나뭇가지에 붉게 매달린 대추, 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