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9

궁녀가 처마 아래의 팔각 해당 궁등을 밝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문 앞에 서 있던 궁녀가 발을 들어올렸고, 안에 있던 궁녀가 용과 봉황이 그려진 백자 접시를 들고 천천히 물러나왔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낭군께서 식사를 마치셨구나'라고 생각했다.

과연 반 잔의 차를 마실 시간도 지나지 않아 궁녀가 와서 그들에게 알현하라고 전했다. 여인들은 옷깃을 정돈하고 열두 분의 공경한 마음을 담아 안뜰로 걸어갔다.

방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벚꽃 청색으로 조각된 방승문 무늬의 사각 타일이었다. 여관의 안내에 따라 수정 연꽃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