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20

심태는 연달아 그렇다고 대답하며, 돌아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당부하러 갔다.

황제는 드러난 황금빛 침구와 누에고치처럼 몸을 말고 머리만 내놓은 모상을 보며 이불을 잡아당기면서 화가 나면서도 웃음이 나와 말했다. "이건 어좌이고, 네가 누운 건 용상이며, 덮고 있는 건 내 이불이다."

모상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는데, 황제의 말을 듣자마자 벌떡 일어나 이불도 내팽개치고, 한마디 말도 없이 침대에서 내려와 연청색 수놓은 신발을 끌며 옷 한 벌 걸치지 않은 채 옥색 은은한 무늬의 목련꽃 중의만 입고 머리카락은 산발한 채로 밖으로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