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24

성제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묘상을 바라보며, 눈 깊은 곳에서 어두운 파도가 일렁였다. "좋아." 그는 술 한 모금을 마시고 묘상의 붉은 입술에 키스했다. 술방울이 어찌된 일인지 몇 방울 떨어져 그녀의 하얀 목으로 흘러들어갔다. 부드러운 달빛이 유혹을 더했고, 품 안의 여인은 눈빛에 정을 담고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며, 임금님의 손길을 받아들이는 도살장의 어린 양처럼 순종적이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며 물처럼 부드러운 정이 흘렀다. 애틋한 분위기 속에서 묘상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잠들어 버렸다. 성제만 홀로 남아 쓴웃음을 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