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27

성제는 무상의 처참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흐트러진 머리에 도사 모자가 흔들리며 떨어질 듯했고, 백옥 비녀도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 양 볼에는 나뭇가지에 긁힌 자국이 있었으며, 귀걸이도 하나를 잃어버렸다. 몸에 걸친 연한 하늘색 은은한 꽃무늬의 비단 주름 치마도 찢어져 있었고, 두 손은 흰 천으로 감싸여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는 화살에 맞아 죽은 회색 늑대가 누워 있었으며, 코끝으로 피 냄새가 은은하게 퍼져왔다. 성제는 팔을 뻗어 무상을 겨드랑이 아래로 들어 자신의 앞으로 안았다. 그의 방심이었다. 상아가 이렇게 많은 고생을 겪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