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44

밖의 눈이 그쳤고, 이런 날씨는 전골 먹기에 딱이었다. 성제는 문을 열고 바깥의 설경을 바라보았다. 궁인들이 쓸어낸 곳에도 눈이 반 자나 쌓여 있었고, 두 그루의 해당나무는 두꺼운 눈에 눌려 가지가 휘어져 있었다. 겨울 태양은 수줍은 듯 구름 속에 숨어 나오려 하지 않았다. 성제의 기분은 매우 좋았다.

"이렇게 눈이 잘 내리니 내년에도 풍년이 들겠구나. 유명충, 중서성에 가서 문서를 작성하도록 하거라. 큰 눈 이후의 설해와 가옥 붕괴로 인한 부상자, 동상 환자에 대해 각 성부가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라."

"네." 유명충은 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