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47

대황자는 분위기가 무르익자 일어나 성제에게 술을 권했다. "아들이 아버지 황제께 술을 올립니다. 강물이 맑고 바다가 잔잔하며, 번영과 번창, 국태민안을 이루시고, 아버지 황제의 수명이 끝없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대황자가 지난번 병을 앓은 후로 좀처럼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성제는 오랫동안 이 아들을 보지 못했다. 술잔을 들고 대황자를 바라보니, 그의 얼굴은 맑고 준수했으며, 체격은 우뚝 솟은 작은 백양나무처럼 곧게 뻗어 있어 군자의 풍모가 넘쳤다. 성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다, 양왕이 정성을 다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