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6

곤녕궁에는 줄지어 등롱이 밝혀졌다. 오랫동안 적막했던 곤녕궁이 다시 한번 활기를 되찾았다. 궁녀들과 내시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황후마마가 기뻐하시니 이 궁인들도 덩달아 즐거웠다.

양황후는 손을 들어 머리 위의 단봉조양관을 매만졌다. 가슴 속 기쁨을 도저히 감출 수 없었다. 초방궁의 병환으로 황제폐하께서 후궁을 다시 찾아다니기 시작하셨으니.

"황상 납시오!" 문 앞의 내시가 기쁜 목소리로 외쳤다.

그 선명한 황금빛 실루엣이 다가오자 곤녕궁의 궁인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황상 만수무강하옵소서." 성제는 걸음을 멈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