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9

무상은 그녀가 깡충깡충 뛰며 화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문득 감탄했다. 젊음이란 참 좋은 것이구나.

한 명은 황자를 품은 귀비 마마이고, 또 한 명은 금빛 찬란한 함복궁에 사는 마마라니. 어느 쪽을 생각해도 무상은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순간 피로감이 밀려왔고, 가슴에 맺혔던 한숨이 풀어지며 아득한 속세를 바라보는 자신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몸이 지치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양쪽에 놓인 손은 계속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단지 초방궁에서 몇 달 동안 병을 앓았을 뿐인데, 어째서 버림받게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