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5

무 태후는 하룻밤 동안 참았던 분노를 안고,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양 황후가 문안을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양 황후가 여러 비빈들을 이끌고 기상궁 대전의 문을 열고 들어와, 태후 마마가 상석에 단정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자신이 귀비를 가혹하게 대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임을 직감했다. 얼굴에 열두 분의 미소를 가득 담고 무 태후에게 예를 갖추며 문안을 드렸다.

"어머님, 만복과 금안을 빕니다. 오늘은 며느리가 늦었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웃는 얼굴에는 주먹도 못 친다고 하지만, 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