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0

올해 눈은 유독 일찍 내리는 듯했다. 서북 전선에서 패전 소식이 갑작스레 들려왔고, 이 전투를 담당했던 무장군은 행방불명되었다. 조정 안팎에서는 무장군이 적에게 투항했기 때문에 대위가 이번에 패배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궁 안에서는 소문이 점점 과장되어 마치 그들이 직접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무장군이 주군을 배반하고 적에게 투항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것처럼 생생하게 이야기했다.

무장군의 실종 소식에 충격을 받은 무태후는 병이 들었고, 빈비(嬪妃)인 무상은 당연히 기상궁에 가서 병간호를 해야 했다. 하지만 무상은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