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6

막부

막연경은 서재의 금실 남목으로 만든 만복 조각의 창살을 오랫동안 응시했다. 연속적이면서도 뚜렷한 그 무늬처럼, 귀비가 황자를 임신한 비빈을 해치고 원비 낭랑이 모자가 함께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황제는 초방궁을 봉쇄하고 시위병을 보내 밤낮으로 감시하게 했다.

지금은 연왕이 황태후 낭랑의 병을 모시러 경성에 들어왔다.

이 모든 일들이 황제가 자신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했다. 재상부는 국구(國舅)의 위치에 있고, 양황후는 아직 적자를 낳지 못했으며, 궁 안의 막태후는 병을 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