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97

행우가 들어가 보니 이초원이 조각된 나무 귀비탁에 기대어 손으로 이마를 받치고 눈을 살짝 감은 채 잠든 듯했다. 행우는 발소리를 죽여 다가가 옆에 있던 연분홍빛 비단 얇은 이불을 그녀 위에 덮어주었다. 그러나 그 순간 이초원이 깜짝 놀라 깨어났고, 행우는 급히 사과했다.

"마마, 용서하십시오. 제가 실수로 마마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초원은 밖으로 비치는 아침 햇살을 흘끗 보며 물었다. "괜찮아, 나도 깊이 잠들지 않았어. 지금 몇 시지?"

"한 각쯤 있으면 진시(오전 7-9시)입니다." 행우가 이초원의 팔을 부축하며 의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