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6

무상은 장미 원형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것은 매우 편안한 자세였다. 그녀는 테이블 위의 술잔을 바라보며 멍하니 웃고 있었고, 눈빛은 실처럼 가늘어졌다.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오늘 밤 술이 정말 독하네. 몇 잔 마셨을 뿐인데 벌써 취했어.' 그녀는 일어나 황제와 태후 앞에 죄를 청하며, 밖에 나가 바람을 좀 쐬고 싶다고 말했다.

녹지의 손을 붙잡고 귀비의 위엄을 간신히 유지했지만, 다리는 힘이 빠져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 의지할 곳 없는 아득함 속에서, 바깥의 서늘한 바람이 불자 조금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