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1

성제가 걸음을 옮기며 그들 둘의 그림자가 바닥에서 겹쳐진 모습을 음침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를 띠며 섬뜩하게 물었다. "귀비와 대장군은 서로 아는 사이인가?"

두 사람은 시선을 피했고, 무상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깔며 조용히 인사를 올렸다. 마치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대장군은 허리를 굽히고 공손히 답했다. "신이 폐하께 문안드립니다. 폐하 만안하십니까. 아버지와 무 백부께서는 친구 사이셨고, 어릴 적에 귀비 마마를 몇 번 뵌 적이 있습니다."

성제가 이 말을 믿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