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3

무연경은 책상 앞에 앉아 의관을 정리하고, 책상 위의 상소문을 한 권 한 권 가지런히 정리했다. 세상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은데, 굳이 완벽함을 추구할 필요가 있을까? 무귀비는 상림원에서 성상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왜 상림원에 남아 기도하는 것일까? 군상의 마음은 바다 밑의 바늘처럼 헤아릴 수 없지만, 적어도 황태후의 체면을 봐서 끝까지 몰아붙이지는 않았다. 아마도 황태후의 친정집이기에, 성상이 그에게 스스로 선택하라는 의미였을까?

그는 시경을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참차형채, 좌우채지. 요조숙녀, 금슬우지." 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