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6

영구를 모신 지 칠일 후, 목태후는 순자황후라는 시호를 받아 선제와 합장되었다.

성제는 용포 위에 소복을 걸치고 있었다. 불과 반년 남짓 보지 못했을 뿐인데, 마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곁에는 여전히 미인이 따르고 있었는데, 그녀가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진귀비였다. 그가 아들딸 모두 낳기를 바랐던 진귀비, 그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진귀비, 그가 황후로 세우고 싶었던 진귀비였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그 눈빛에는 비참함이 가득했다.

그는 자녀들이 많고 아름다운 아내가 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