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8

무상은 손에 눈처럼 흰 비단 바탕에 연꽃 무늬가 그려진 오단목 손잡이의 부채를 흔들며, 명월이 정원에서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호수처럼 푸른 비단 치마에 연두색 짧은 저고리를 입어 마치 한 가지 버드나무처럼 생기가 넘쳤다.

숙비는 드디어 다른 이에게 관심을 돌려, 자신의 상 언니가 입은 옷을 살폈다. 상 언니는 아주 연한 상아색 바탕에 모란과 마름모 꽃무늬가 수놓인 겉옷을 걸치고, 아래는 달빛처럼 흰 바탕에 금실로 수놓은 까치 무늬의 여섯 폭 치마를 입고 있었다. 상아색에 은실로 장식된 매화와 살구꽃 무늬의 숄을 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