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24

밤에는 바람이 지붕을 뜯어갈 듯 세차게 불어댔다. 윙윙 소리를 내며 불어오는 바람에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무상과 녹지는 서로 의지하며 몸을 녹이고 있었다. 초가집은 정말 추위를 막아주지 못했다.

찬바람 소리에 귀신 울음소리와 늑대 울음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무상은 조용히 이불을 꽉 끌어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녹지야, 뭔가 소리 들리지 않니?"

녹지도 겁에 질려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한참을 귀 기울여 듣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아기 울음소리 아닌가?" 이 늦은 밤에 어디서 아기 울음소리가 날 리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