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27

녹색은 언제나 희망을 품고 있는 듯했다. 생기가 있으면 생명이 있고, 꽃이 피면 모든 것이 밝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녹지는 허리를 부여잡고 힘겹게 집에서 나왔다. 작은 의사의 삼년상이 끝난 후 두 사람은 결혼했고, 첫 아이로 통통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지금 그 아이는 마당에서 날렵한 다리로 나비를 쫓고 있었다. 아원은 꽃 아래에서 자수를 놓고 있었고, 무상은 등나무 흔들의자에 누워 햇볕을 쬐며 가끔 아원의 자수 솜씨를 놀리곤 했다.

녹지는 아원의 눈물을 견딜 수 없어 끼어들었다. "아원아, 그 말 듣지 마. 네가 어머니보다 훨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