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1

"죄를 씌우려면 핑계는 얼마든지 있는 법, 왕비마마께서는 혹시 풀이나 나무도 적병으로 보고 계신 건가요? 저는 그저 폐하의 미소를 보고자 온 마음을 다했을 뿐인데, 왕비마마처럼 말마다 성의를 살피는 것이 어찌 성의를 엿보는 일이 된다는 말씀이신지요?" 무상은 이비 왕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가볍게 물었다. 이비 역시 무상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서로 물러서지 않았다. 이비가 막 화를 내려는 찰나, 유 내관이 "황상 납시옵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황제 폐하께서는 금사로 장식된 자색 보관을 쓰시고, 밝은 황색에 금실로 수놓은 십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