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4

만세 폐하의 엄한 눈길을 견디며 이비는 간신히 말을 이어갔다. 등에서는 식은땀이 옷을 적셔 축축하게 만들어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태후 마마와 황후 마마가 사이가 좋지 않은데, 태후 마마가 황후에게 이런 영광을 내릴 리가 없다고 그녀는 믿었다.

성제는 이비를 한참 노려보다가 말했다. "그것도 좋겠군. 잠시 후 계상궁에 문안 드리러 가서,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도록 하자."

대공주... 아니, 이제는 난릉 장공주라고 불러야 하는구나. 난릉 장공주는 하늘에서 떨어진 떡처럼 어리둥절했다. 열 살에 봉호를 받는 공주도 없진 않았지만, 장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