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0

"어머, 정말 살림 잘 꾸리는구나." 무상이 청첩장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이건 생애 처음으로 받은 꽃구경 연회 초대장이라 무척 신기했다. "가자, 우리도 가서 구경해 볼까."

녹지는 무상을 적극 지지했다. 연회 같은 건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리이고, 혹시 황제 폐하도 오실지 모르니 다른 주인님들이나 비빈들에게 기선을 빼앗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주인님을 꼭 예쁘게 꾸며드려야겠어요."

무빈과 녹지가 아이처럼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며, 주인님이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골치 아픈 일은 자신이 걱정하면 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