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4

고비가 무빈과 영첩어의 옷차림을 보고 놀라 소리쳤다. "어머, 두 동생들 차림새가 정말 특이하네요."

머리에 꽂은 백옥 공작 비녀와 금테 옥 잠자리 비녀가 서로 어우러져 부드럽고 은은한 광채를 발산했다.

이비는 영첩어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황후에게 주목을 빼앗겼다 한들 어떠랴, 어차피 오늘 그녀의 관심은 황후에게 있지 않았다. 영첩어를 완전히 가라앉혀 다시는 물결 하나 일으키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녀를 살펴보며 그들 주종 둘의 속내를 알지 못하는 척했다. 석화는 사실 황제 폐하의 소식을 꽤나 수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