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6

이비는 구름 무늬가 새겨진 진보라색 비단 대수의를 입고, 아래에는 안개빛 자주 바탕에 금실로 장식된 청련 무늬의 보라빛 긴 치마를 입었다. 뱀 모양의 머리 장식에는 보석이 박힌 옥토끼가 선초를 물고 있는 비녀를 꽂았는데, 옥토끼는 마치 살아있는 듯 생생하고, 보석들은 찬란한 빛을 발했다. 화장에도 공을 들인 것이 보였고, 아름다운 얼굴은 더욱 연약해 보였다. 성제는 이렇게 아름답고 매혹적인 미인을 보며 마음이 설레었다. 그러나 문득 무상이 생각났다. 상아도 아름답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흠 없는 백옥과 같고, 진주처럼 빛나는 것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