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87

"좋아, 뽀뽀해줄게!"

주름투성이의 늙은 얼굴이 혈월의 벚꽃색 입술에 다가가는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혈월이 먼저 달라붙었다.

함정이었다.

나는 입술에서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극도로 부드러운 감촉을 느꼈다. 그 감각이 온몸의 경맥으로 퍼져나가며 마음속의 사악한 불꽃을 점차 타오르게 했다.

혈월을 끌어안는 손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갔다.

낮은 숨소리가 울려 퍼지고, 혈월은 깊은 애정을 담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하얀 옥 같은 손이 내 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욕망의 불길을 부추겼다.

백야는 이 광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