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54

경찰서 내부.

이우팅과 나는 따로 심문을 받게 되었고, 나를 심문하는 사람은 바로 아까 그녀를 체포했던 여경, 허첸이었다.

"말해보세요. 일어난 일을 낱낱이 말하세요. 꼼수는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당신이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든 다 알고 있으니까요." 허첸이 말할 때, 그녀의 어조는 여전히 얼음처럼 차갑고, 감정이라곤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

이런 느낌은 나를 편안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편안한 건, 이 허첸이라는 여자를 보고 나서 여자에 대한 희망이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를 보니 그 희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