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87

하지만 원래 몸을 비틀며 끙끙거리던 한설유가 갑자기 굳어버렸다. 순간 엉덩이를 들썩이며 일어나 앉더니, 완벽한 계란형 얼굴이 붉게 물들어 그를 바라보며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뭐 하려는 거예요?"

아, 젠장! 나는 한 손으로는 허리띠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속옷 안에 넣어 물건을 꺼내려던 참이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딱 걸려버렸다. 어색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바지가 좀 꽉 껴서요, 그냥 좀 느슨하게 하려고요."

"당신도 피곤하겠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먼저 쉬세요." 한설유가 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