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20

차가 별장 근처에 도착할 무렵, 류준강은 그제서야 정추몽이 아직도 차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 추몽아, 너 왜 아직 차에 있어?" 류준강은 마음속으로 난감했다. 나중에 별장에 도착해서 정리가 되면 정추몽이 들어오는 건 당연하지만, 문제는 지금 정추몽이 자기와 함께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자신의 '그것'이 지금 전혀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니까.

"왜, 날 돌려보내려고?" 정추몽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류준강을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짙은 원망이 가득한 듯했다.

류준강이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무슨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