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03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아내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더니 당황한 듯 뭔가를 감추려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여보, 날씨가 더워졌는데, 내가 너무 시원하게 입은 건 좀 그렇지 않을까? 집에 마 아저씨도 계시잖아. 아까 식사할 때 당신들 둘 앞에서 좀 후회했어. 마 아저씨가 나를 품행이 바르지 않다고 오해하진 않을까?"

나는 앉으며 아내의 어깨와 등을 쓰다듬었다.

"너무 신경 쓰는 게 오히려 실례야.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아. 날씨가 더 더워지면 속옷 안 입어도 상관없어. 우리 모두 한 가족인데, 너무 걱정하지 마."

아내는 내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