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

"음... 음..."

요염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아빈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곳은 당숙수수 슈렌의 침실이었다.

슈렌은 멀리서도 유명한 연극배우이자 극단의 주역일 뿐만 아니라, 안가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녀로 통했다.

그녀와 사촌형 안룽의 사랑은 안가채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하지만 좋은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 초, 사촌형 안룽이 산에서 약초를 캐다가 어디선가 떨어진 돌에 맞아 죽고 말았고, 슈렌은 그렇게 과부가 되었다.

아빈이 이 소리가 슈렌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유는, 어느 깊은 밤에 여자가 너무 그리워 귀신에 홀린 듯 안룽의 집 담벼락 밑으로 몰래 들어가 슈렌의 숨 가쁜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촌형 안룽은 이미 죽지 않았나?

그런데 어떻게 슈렌이 그런 일을... 설마... 바람을 피우는 건가?!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아빈의 마음속에 갑자기 서운함이 치밀어 올랐다. 바람을 피우려면 나랑 하면 되잖아, 내가 널 확실히 만족시켜 줬을 텐데!

원래 아빈은 이 사촌형수에게 마음속으로 호감을 가졌지만, 더 많은 것은 존중이었다. 그러나 사촌형 안룽이 세상을 떠난 후, 아빈은 다른 마음이 생겼다. 이제 그는 슈렌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겼고, 심지어 꿈에서도 이 여자를 차지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자신이 손도 대기 전에 누군가 먼저 복숭아를 따 간 것인가?

"음... 음..."

그때, 슈렌의 부드럽고 요염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빈의 서운함은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었고, 옆에 있던 낫을 들고 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어떤 간부가 그렇게 큰 담력으로 감히 자기 여자에게 손을 대는지 보고 싶었다!

하지만 문을 밀고 들어가자마자 그는 멍해졌다.

침대 위에서 반쯤 옷이 벗겨진 몸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가슴의 풍만한 두 봉우리가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로 흔들리며 마치 뛰노는 두 마리 하얀 토끼 같았다.

그리고 그녀의 하체는 치마가 높이 걷어 올려져 있었고, 한 손이 두 다리 사이를 가리고 있었다. 그 한 치의 옷도 걸치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이 문 쪽을 향하고 있어, 아빈의 눈에 환하게 들어왔다.

분홍빛 살결에 물기가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하얀 만두 같았다.

강렬한 시각적 충격에 아빈의 숨은 순간 무거워졌고, 손에 들고 있던 낫도 바닥에 떨어뜨렸다.

슈렌도 온몸이 굳어버린 채로 놀라서 말했다.

"아빈, 너..."

그녀는 말하면서 몸을 웅크리고 봄빛 같은 육체를 가렸다.

슈렌이 그렇게 부르자 아빈은 갑자기 어색해져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방 안에는 간부 같은 건 없고, 그저 사촌형수 슈렌이 혼자서...

"형수님, 죄송해요. 전 몰랐어요... 전 형수님이..."

아빈의 뺨은 화끈거렸고, 사과의 말을 하면서도 눈은 슈렌의 몸에서 조금도 떼지 않았다.

비록 슈렌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미 가려졌지만, 방금 전에 본 하얗고 탱탱한 두 봉우리와 매끈한 아래쪽을 생각하니 아빈은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사타구니에는 작은 텐트가 쳐졌다.

하지만 동시에 아빈은 마음속으로 꾸중을 들을 준비를 했다. 오늘 이 일은 분명 자신이 잘못한 것이니까.

그러나 아빈의 예상과 달리, 슈렌의 얼굴에는 화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옷을 정리하면서 작은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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