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25

말하면서, 정음 스님의 눈앞에서 아빈은 정말로 양몽링을 안아 올리고는 산 아래로 걸어갔다.

양몽링은 계속 괜찮다고 말했지만, 아빈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렇게 계속 그녀를 안은 채 내려갔다.

그들을 암자 밖까지 배웅한 정음 스님은 양몽링을 안고 가는 아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두 사람이 화장실에 있던 모습이 떠올랐고,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팠다. 생각할수록 허탈함이 밀려왔다. 방으로 돌아와 두 사람이 마셨던 차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녀는 자신도 놀랄 만한 무의식적인 행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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