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

하지만,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안우가 아빈을 풀어줄 때 부주의로 아빈의 허리에 묶여 있던 안해의 외투까지 함께 풀어버린 것이다.

그 다음 순간.

아빈의 온몸이 안가채의 남녀노소 앞에 그대로 노출되었고, 순식간에 사람들은 놀란 탄성을 내질렀다. 남자들은 당연히 부러움과 질투와 미움을 느꼈고, 여자들의 생각은 더욱 복잡했다. 흠모, 기대, 탐욕의 눈빛이 마치 큐피드의 화살처럼 아빈을 향해 쏟아졌다.

"헐! 어머니! 이게 사람 거야? 우리 집 수나귀보다 더 길잖아!"

"그러니까 모두가 그를 '당나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