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6

방 안에서는 안대곤과 양미령이, 한 명은 때리고, 한 명은 맞고, 한 명은 욕설을 퍼붓고, 한 명은 그저 받아내고 있었다. 안대곤이 양미령에게 누가 간부인지 아무리 추궁해도, 양미령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이제는 눈물조차 말라버린 채, 쓰러진 부처상처럼 예쁜 눈동자로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이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네 마음대로 해봐라, 안대곤' 하는 듯했다.

안대곤도 나중에는 스스로 무의미하다고 느꼈지만, 마음속의 울분과 분노를 풀 곳이 없었다. "말 안 할 거야? 좋아, 내가 직접 찾아내겠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