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80

"좋아! 우리 둘이 내기 한번 할까요?"

"내기? 무슨 뜻이죠?"

아바녜프가 차갑게 물었다.

"간단해요. 당신이 이미 저를 믿지 않으니, 제가 여기 있어봤자 의미가 없어요. 당신도 저를 모르세프에게 돌려보내지 않을 테고요. 차라리 제가 스스로 목숨을 끊겠어요. 당신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알아요, 당신이 수마를 사랑하게 된 이후로, 제가 당신 마음속에서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됐죠. 심지어는 제가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렇다면 제가 당신을 따라다닌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