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02

아빈은 덩굴을 꼬아 밧줄을 만들어 아래로 내려갔다. 그의 경공이 뛰어나고 내공이 이미 완벽한 경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만전을 기하려 했다. 이런 험준한 기이한 봉우리에서는 조금만 방심해도 시체조차 찾을 수 없는 죽음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밧줄의 한쪽 끝을 험한 봉우리 위에 있는 오래된 소나무에 묶고, 아빈은 밧줄을 꽉 잡고 아래로 내려갔다. 절벽 아래에는 옅은 안개가 감싸고 있어 바로 아래 계곡 바닥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밧줄 없이는 함부로 뛰어내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가 밧줄을 잡고 절벽을 타고 유정곡 ...